[오늘의 좋은글귀] 봄비가 내려 백곡을 기름지게 하는 곡우(穀雨) 🌧

 

4월20일은 24절기중 하나인 곡우(穀雨)일 입니다.

 

곡우(穀雨)는 24절기 중 6번째 절기이자 날씨가 좋은 날의 대명사인 청명과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입하 사이에 드는 봄의 마지막 절기인데요,

 

곡우에 내리는 촉촉한 봄 비는 땅 위의 곡식들이 윤택하게 자라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에 '곡우에 모든 곡물들이 잠을 깬다.'라는 속담도 전해집니다.

 

'곡우에 가물면 땅이 석자가 마르고, 곡우에 비가 오면 농사에 좋지 않다' 라고 불릴 정도로 한 해 농사의 성패를 점치는 날이었던 곡우.

이 날이 되면 농사에 가장 중요한 첫 단계인 볍씨를 담그고 그 가마지를 솔가지로 덮어두었다고 합니다.

 

또한 곡우는 한 해의 운이 결정되는 날이기도 해서 이 날 초상집에 가거나 부정한 것을 보는 것을 꺼려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곡우에는 가뭄이 드는 경우가 많았다고 합니다.

한 해의 농사를 좌우하는 봄 가뭄은 모든 농민들을 긴장하게 만들었는데요, 그래서 곡우라는 명칭도 실제로 비가 많이 와서 붙은 이름이라기 보다는 비가 오기를 바라는 농부들의 간절한 소망이 깃든 이름이라고 합니다.

 

올해 곡우일에는,

브라보 가족 여러분의 올 한해 행운이 모두 찾아오는 날이 되길 바라며 오늘의 좋은 시 띄워 드립니다 ❤️

 

 

 

곡우, 최춘희

 

봄 산부인과의 문이 열리고 닫힌다.

만삭의 임부 커다랗게 부푼 배 앞으로 쑥 내밀고

햇빛에 눈부신 듯 차양을 하며

보도블록에 내려선다.

 

모서리가 둥근 유모차에 이제 막 옹알이 시작한

아기 벙긋벙긋 무엇이 그리 좋은지

벌어진 목단이다.

 

물이 어를 대로 오른 나무들

수액 뿜어 올려 잎잎이 푸르고

산란기 맞아 강을 거슬러 올라오는 누치떼

물차는 소리 귓속까지 환한

마음의 봄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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