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좋은글] 소서 (小暑),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는 절기 🪭

 

여름 더위의 시작을 알리는 절기 소서 (小暑)일이 다가왔습니다.

 

소서 (小暑)는 24절기 중 11번째, 여름 절기로는 다섯 번째에 해당하는 절기로서, 하지(夏至)와 대서(大暑) 사이에 들며 태양의 황경이 105°인 날로 대개 양력 7월5일 무렵에 찾아옵니다.

 

한자어 그대로 풀이하면 소서는 ‘작은 더위’라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비록 이름은 작은 더위지만 이 시기는 여름 장마철로 장마전선이 한반도 중부지방을 가로질러 장기간 머무르며 많은 비를 뿌리기 때문에 고온다습한 날씨로 인해 폭염과는 또 다른 견디기 힘든 더위를 느낄 수 있는 시기기도 합니다.

 

소서에 하는 가장 대표적인 일은 논매기(김매기)입니다. 하지에 모내기를 끝낸 모들이 뿌리를 내리기 시작하는 소서가 논매기를 하기에 적기입니다.

소서가 지나면 모내기가 늦은 편이기 때문에 모두 힘을 합쳐 하루빨리 모내기를 끝내야 한다는 뜻에서 ‘소서가 넘으면 새각시도 모십는다’ ‘소서 모는 지나가는 행인도 달려든다’ ‘7월 늦모는 원님도 말에서 내려 심어주고 간다’ 라는 속담이 생겨나기도 했습니다.

 

또한 소서에는 수분 가득한 수박, 오이, 참외 등을 따서 원두막에 올라 수분을 보충하고 더위를 식히거나 근처 계곡에 가서 과일과 음식을 먹으며 발을 담그는 탁족을 즐기기도 했답니다.

탁족은 여름에 산수가 좋은 곳을 찾아 시원하게 발을 담그며 노는 것으로 우리 선조들의 전통적인 피서법 중 하나입니다. 에어컨 없던 그 시절 자연속에서 더위를 피했을 선조들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는 여름의 절정 소서, 뒤에 찾아올 대서를 어떻게 나야 할 지 벌써 걱정이 됩니다.

소서부터 시작된 더위는 ‘큰 더위’인 대서까지 약 20여일간 가장 더운 시기가 이어집니다.

불볕더위, 가마솥더위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그야말로 한 여름 무더위가 시작되는데 날씨가 점점 더워지는 만큼 건강관리에 유념하시어 브라보 가족 여러분들 모두 안전한 여름 보내시길 바랍니다 ❤️

 

 

소서(小暑), 이종근

 

길고 긴 밤의 하지보다 더 무더워지게 하소서

고온다습하게 눈물 쭉 빼게 하소서

기력이 쇠한 나, 방바닥에 바짝 드러눕게 하소서

삼복(三伏) 앞, 저들의 도발을 제발 무력하게 하소서

논두렁에 불어난 잡초더미를 뽑아

농사에 쓸 퇴비를 찬찬히 준비하소서

찬양하듯 기뻐하소서

딱 열흘 뒤, 쇠한 기력이 회생할 날이 온다고 전해 주소서

초, 중, 말복 세 번의 기회가 주어졌다고 말씀하소서

번호표 받아 쥔 냉면의 긴 줄처럼 좀 더 기다려 주소서

펄펄 끓는 삼계탕에는 제발 손가락 끼어들지 마소서

한여름 계곡 물속, 큼직한 수박처럼 동그라미 그려두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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